산등성이

팔순의 부모님이 또 부부싸움을 한다. 발단이야 어찌됐던 한밤 중,아버지는 장롱에서 가끔 대소사가 있을 때 차려 입던 양복을 꺼내 입는다. 내 저 답답한 할망구랑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죄없는 방문만 쾅 걷어차고 나간다. 나는 아버지에 매달려 나가시더라도날이 밝은 내일 아침에 나가시라 달랜다. 대문을 밀치고 걸어 나가는 칠흑의 어둠속, 버스가 이미 끊긴 시골마을의 한밤,아버지는 이참에 아예 Read more about 산등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