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가을이 깊어 갈 무렵 해마다 추석은 돌아온다. 가을이 깊어가듯  우리의 삶도 깊어가라고  마음 나날이 깊어지고 사랑 또한 묵묵히 깊어지라고 해마다 추석은 가만가만 속삭인다.  한번 왔다가 가는  하나같이 가엾은 것들 세상의 모든 생명 넉넉히 품어 안으라고. 아낌없이 사랑하고 뭐든 용납하고 용서하라고 추석날 둥근 보름달은 조용 조용 이야기한다… 국민학교 다닐 때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 지 한 반에 보통 70명이 넘었다10반을 넘었으니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내려다 보면 거짓말 좀 Read more about 추석[…]

사과 한 알

몹시 춥고 암울한 날이었다.1942년 겨울. 유태인 강제 수용소에서는 다른 날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나는 종잇장에 불과한 얇은 누더기 옷을 걸치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 내게 이런 악몽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아직도 믿을 수가 없었다.나는 어린 소년일 뿐이었다.친구들과 즐겁게 뛰어 놀며 수다떨고 있을나이.미래를 계획하고, 성장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갖는 꿈에 부풀어 있어야 할 나이였다. 그러나 그 꿈들은 어디까지나 Read more about 사과 한 알[…]

부자 되는 법

저녁나절, 오 생원 집에 생전 발걸음을 않던 이 초시가 찾아왔다.오 생원이 약간 비꼬는 투로지체 높은 초시 어른께서 어인 일로 찾아오셨나?물으니 이 초시가 웃으며 내가 못 올 데를 왔나? 오 생원과 이 초시는 서당친구였지만 살아가는 길이 달랐다.오 생원은 일찌감치 장삿길로 들어서 차곡차곡 재산을 쌓아 알부자가 되었지만 이 초시는 과거에 매달리다 낙방을 거듭해 가세가 기울어진 판이다. 술 Read more about 부자 되는 법[…]

돈보다 고귀한 사랑

노래하는 가수 조용필씨의 명곡인 ‘비련’에 얽힌 일화를 공개한다.조용필씨의 전 매니저인최동규씨가 과거 조용필 4집 발매 당시 인터뷰했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조용필씨가 과거4집 발매 후 한창 바쁠 때 한 요양병원 원장 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그 병원장은자신의 병원에 14세의 지체장애 여자 아이가 조용필씨의4집에 수록된 비련을 듣더니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입원 8년 만에기적같은 반응으로처음 감정을나타내어 보인 것이었다.이어 병원 Read more about 돈보다 고귀한 사랑[…]

어묵으로 맺은 인연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시절밥값이 없어 저녁을 거의 굶을 때가 많았다.어느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주머니에동전400원 밖에 없었다. 매일 집으로 가는길목의 포장마차에 들려 오뎅 한개 사 먹고 국물만 열번이나 더 떠 먹었다.그런 내가 안쓰러웠던지아주머니가 오뎅을열개나 더 주었다. 어차피 퉁퉁 불어서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허겁지겁 먹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다.그 後에도 퉁퉁 불어버린 오뎅을 가끔 거저 얻어 Read more about 어묵으로 맺은 인연[…]

[황구 黃狗]

[황구 黃狗] 옥색 한산 세모시 두루마기 자락을 펄럭이며 허우대 멀쑥한 젊은이가 강둑을 걷다가 걸음을 멈췄다.아름드리 버드나무 그늘에 남정네들 여러 명이 모여 가마솥을 걸었다. 한 무리가 땔나무를 모아 오고 나머지는 밧줄을 버드나무 가지에 매어 달고 줄을 잡아당기는데밧줄 끝이 황구(黃狗) 목에 걸렸다.황구는 마지막 목숨을 부지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가지에 걸린 밧줄을 두 남정네가 힘껏 잡아당기자 황구는 낑낑 캑캑 Read more about [황구 黃狗][…]

🎄크리스마스의 기적🎄

🎄크리스마스의 기적🎄 1944년 12월 이른바 Battle of Bulge로 알려지던 서부전선 대회전 당시에 벨기에 국경 부근 독일 휘르트겐 숲속 작은 오두막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르덴서 살다가 연합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인하여 이곳으로 피난온 열두살 먹은 프리츠 빈켄은 어머니와 함께 이곳 한적한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야포의 포격 폭격기 편대의 비행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때였습니다. 비록 쉴새없이 Read more about 🎄크리스마스의 기적🎄[…]

영화 같은 실화

🟣영화 같은 실화 ✴ “인연(因緣)”🍎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서서영 씨의 10여 년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객실 승무원들이 한 차례의 서비스를 마친 후, 일부가 벙커(여객기 안에 있는 승무원들의 휴식 공간)로 휴식을 취하러 간 시간이었습니다. 서 씨가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객실을 한 바퀴 도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어쩔 Read more about 영화 같은 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