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묘비는 한국처럼 저 멀리 산에 있는 게 아니라, 동네 가운데나 혹은 종교적 건물의 뜰에 있죠.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는 묘비에는 우리처럼 어느 집안에 어느 자손 누구누구가 아니라, 앞서 간 이에 대한 추모의 글이나 아쉬운 인사가 대부분 입니다.
한 사람이 어떤 묘비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는데,
그 묘비의 글이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글은 세 줄 이었습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었소.”
순간 웃음이 머금어 졌습니다.
두번째 줄이 이어졌습니다.
“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곳에서 그렇게 웃고 있었소.”
이 글을 보며 ‘이게 그냥 재미로 쓴 것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세를 가다듬고 긴장된 마음으로 세 번째 줄을 읽었습니다.
“이제 당신도 나처럼 죽을 준비를 하시오.”
그 준비는 바로 ‘오늘’을 결코 장난처럼 살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는 70세 생존확률 86%. 75세 생존확률 54%.
80세 생존확률 30%. 85세 생존확률 15%.
90세 생존확률 5%.
즉 90세가 되면 100명 중, 95명은 죽고 5명만 생존 한다고 통계는 말 합니다.
80세가 되면 100명 중, 70명은 죽고 30명만 생존한다는 결론을 줍니다.
확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평균 나이는 76세∼78세입니다.
언젠가는 말못할 때가 옵니다.
따뜻한 말을 많이 해야 겠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듣지 못할 때가 옵니다.
좋은사연, 값진 지식 많이 보시고 많이 들어 보십시다.
언젠가는 웃지 못할 때가 옵니다.
언젠가는 움직이지 못할 때가 옵니다.
가고픈 곳은 어디든지 가십시다.
언젠가는 사람이 그리울 때가 옵니다.
좋은 친구 많이 만나고 연락하고 삽시다.
언젠가는 감격하지 못할 때가 옵니다.
마음을 숨기지 말고 표현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언젠가는 세상의 끝자락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시는 동안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물처럼 지혜롭고, 쉬지 않고, 한결같이 흐르는 강물같이 늘 웃음 가득한 나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여생지락(餘生之樂)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