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海(만해) 한용운의 詩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이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많이
후회했겠지요??

노다지 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주렁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살다 갈,
이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즐기며 살다가,

미련없이 소리없이
그냥 훌쩍 떠나
가십시다요!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