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

■소탐대실
러시아의 어느 동네에…두 농가가 아주 정답게
서로 이웃사촌이 되어 의지하며 정을 나누고
나란히 살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닭을 키우는 농가의 주인이
밭에서 일을 하다가 보니까…
자기집 닭이 이웃집으로 넘어가서 알을 낳고
한참 있다가 오는 것이 아닌가

바로 찾아가서 그 알을 가져오려다가
달걀이 한 개이니 나중에 찾아가서 달라고
해도 주겠지 하고 안심하며 계속 일을 했다.
일을 다 마친뒤 바로 그 집에 찾아가서
낮에 자기 집 닭이 낳은 알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 집에서는, 이웃집 닭이 자기 집에 와서
알을 낳은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며 또한,
닭조차도 보질 못했다며, 시치미를 뚝 떼면서
알을 주지 않았다.

그래도 좋은 말로 달라고 했다.
그런데도 막무가내였다.
분명히 그 집에 가서 자기 집 닭이
달걀을 낳은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거짓말을 하니까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끝까지 내놓으라고 요구를 했다.
그래도 그 집주인은 끝까지 없다고 버티며
내놓지를 않았다.

결국, 이들은 서로 언쟁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손찌검까지 하게됐다.
이렇게 되자, 그 집 남자가 나와서
무슨 여편네가 창피한줄도 모르고 남의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리냐며 여자에게 폭언을 가했다.

이 폭언에 달걀을 달라고 한 여자가 분을 참지
못하고, 바로 자기 집에 와서 자기 남편에게
이 사실을 울먹이며 분하다고 알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 여자의 남편이 쫓아가 왜 남의 여자한테 함부로
욕을 하며 난리냐며 따지다가 서로 큰소리를 내며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달걀 하나 때문에 여자들 싸움이
집안 싸움이 되고 만 것이다.

서로 치고 받고 싸우다가 힘이 약하고,많이 두들겨
맞은 남편이 바로 경찰서로 달려가 고소를 해 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상대편에서도 자기가 더 억울
하다며 맞고소를 했다. 이렇게 서로 지지않으려고
계속 재판을 끈 것이 무려 6년간이나 지속됐다.

그 사이에 이 두 집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원수처럼 지내면서,
갖고 있는 살림조차도 모두 재판 비용으로
날려버리고 거지 신세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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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지은 단편 중의 하나입니다.

사소한 달걀 하나 때문에 결국은 서로 원수로 지내다가
둘 다 패가망신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적은 것을 탐하려다가 큰 것을 다 잃어버리는
‘소탐대실’의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