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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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하고 심심하니까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친구를 찾는다면
그건 우정
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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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죽이기 위해 찾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시간을 살리기 위해 만나는 친구야말로
믿을 수 있는 좋은 친구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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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메아리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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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에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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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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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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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開眼)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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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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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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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전제가 있어야한다.
그러니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때 친구도 만나야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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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호박을 보았을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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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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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있어 좋은 친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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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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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스님<오두막 편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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